포스팅이 뜸해서 올해는 날로 먹은 것 같지만, 사실 귀찮아서 포스팅만 안했을 뿐 나름대로 열심히 씹덕질을 하면서 살았습니다. 물론 작년에 비하면 올해는 너무 바빠서 절대치는 줄었지만... 그래서 올해도 합니다. 내맘대로 시상식!!!


2018년 베스트 오브 베스트

수염을 깎는다, 여고생을 줍는다(2018)

수염을 깎는다, 여고생을 줍는다 (2018)

ひげを剃る。そして女子高生を拾う。

시메사바(글) 부-타(그림)

카도카와 스니커 문고

오타쿠 짓을 하고 있다보면 그저 보기만 해도, 그저 하고 있기만 해도, 그저 읽고 있기만 해도 마냥 행복해지는 작품들이 있다. 바로 이 작품이 그러한 작품들의 예시에 해당한다.

역대 내가 꼽은 베오베 중에서는 좀 약한편이긴 한데(올해 감상한 작품 수 자체가 적기도 하고 내용물도 그렇기도 하고), 그래도 그 자리에 올려 놓는데 한치의 망설임도 없었던 작품.

직장인이 가출 여고생을 만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진지한 부분에서 진지하고 재미있어야할 부분에선 재미있으며, 무엇보다도 글을 다루는 능력이 너무나도 좋아 시종 일관 기분좋은 템포로 글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도 큰 장점인 작품이었다.


2018년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상

좀비랜드 사가(2018)

좀비랜드 사가 (2018)

ゾンビランドサガ

사카이 무네히사(감독) 무라코시 시게루(시리즈 구성)

후카가와 카즈미(캐릭터 디자인) 등

MAPPA 제작

사실 어제 다 봤다. 그냥 단순히 병맛 애니 컨셉인줄 알았는데 뚜껑을 열고보니 지금까지 씹덕 인생에서 가장 완벽한 아이돌 애니메이션이어서 너무나도 감탄했다.

개그하면 개그, 진지함 하면 진지함, 감동 하면 감동. 여러 방면에서 정말 즐거운 시간들이었다. 이 작품 특유의 쌈마이함(?)도 예술의 영역으로 승화시켜버리는 그런 작품. 예산이 더 빵빵해서 더 화려하게 나왔다면 오히려 더 맛이 죽어버렸지 않을까 싶을 정도.

정말 재미있고 매력적인 작품이라 2기가 정말 기대된다.


2018년 판권작 애니메이션상

유루캠프 (2018)

유루캠프 (2018)

ゆるキャン△

쿄고쿠 요시아키(감독) 타나카 진(시리즈 구성)

사사키 무츠미(캐릭터 디자인) 등

C-Station 제작

시대가 변화한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던 작품. 올 한해 만났던 작품 대부분이 그랬고, 좋았던 작품들도 그랬고. 과거에는 양작들이 대부분 더 넓은 세계, 더 넓은 관계를 지향하는 작품이 많았지만 이제는 그런 넓은 세계가 아니라 좁은 세계, 좁은 관계를 그리는 작품이 많아졌다. 유루캠프 역시 그것을 멋지게 그린 작품이다.

주제인 캠프를 재미있게 그려내면서도 귀여운 캐릭터가 주는 힐링 효과가 몹시 뛰어났던 작품으로, 보는 시간이 행복하고 즐거운 그런 작품이었다. 개인적으론 키라라계 애니메이션 중에서도 최고가 아닌가 싶다.


2018년 아깝다 애니메이션상

달링 인 더 프랑키스(2018)

달링 인 더 프랑키스 (2018)

ダーリン・イン・ザ・フランキス

니시고리 아츠시(감독) 하야시 나오타카(시리즈 구성)

타나카 마사요시(캐릭터 디자인) 등

TRIGGER X CloverWorks 제작

13화까지는 4월이지만 올해 베스트일거라고 감히 의심치 않았던 작품. 그정도로 전반부에 보여준 이 작품의 모습이 너무나도 매력적이었다. 문제는 2쿨로 넘어가면서부터 너무 많은 것을 한 작품에 쑤셔넣고 싶어했고, 결국 오버히트해서 그대로 산으로 날아가버린 비운의 작품이 되었다.

에반게리온이나 그렌라간을 향한 향수로 자가복제하는 것 까지는 그려려니 하겠는데, 그게 이 작품의 정체성마저 잡아먹으면 본말전도. 지금이라도 쓸모 없는 내용 다 쳐내고 후반부 외계 결전 부분 빼버려서 완결내면 갓애니가 될 수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2018년 에로게상

어메이징 그레이스 -What color is your attribute?- (2018)

アメイジング・グレイス -What color is your attribute?-

후유아카네 토무, 시게타(서브) (글) 코리에 리코, 요네조우 (그림)

캐비지 소프트

사실 하나밖에 플레이 하지 않아서 선택지가 없긴 했지만, 올해 내가 다른 작품들을 플레이했더라도 이 작품이 수상했을 것 같다. 극후반부 직전까지는 정말 기립박수 치면서 플레이했는데, 마지막에서 점수를 많이 까먹은 안타까운 케이스. ISLAND도 그렇고 마무리가 살짝 어설퍼서 아쉬웠던 작품을 요즘 많이 보는 것 같다.

모든 이야기를 행복하게 맺기 위해서 작품 내적 이야기의 완성도를 포기하는 경우를 많이 보는 것 같은데, 이 작품도 마찬가지로 버릴 캐릭터는 버리면서 이야기를 진행하는게 훨씬 낫지 않았을까 싶다.

다만 고전 예술과 현대 예술이라는 특이한 소재를 이렇게 재미있는 이야기로 풀어냈다는 점은 매우 후한 점수를 줄 만하며, 거기다가 단순히 특이한 소재를 잘 쓰는데 그치지 않고 그 소재만이 풀어낼 수 있는 이야기로 승화시켰다는 점은 정말로 감탄스럽다. 캐릭터가 정말 평이한 수준인데(나만 이렇게 느끼는게 아니라 플레이어 대부분이 이렇게 느끼더라), 이야기의 힘 만으로 이런 고평가를 받아내는 작품은 정말 드물다. 앞으로가 기대되는 시나리오 라이터.


2018년 콘솔 게임상

이 세상 끝에서 사랑을 노래하는 소녀 ~YU-NO~ (2018)

이 세상 끝에서 사랑을 노래하는 소녀 ~YU-NO~ (2017)

この世の果てで恋を唄う少女~YU-NO~

칸노 히로유키(글) 나기 료(그림)

5pb 제작

사실 발매 자체는 작년이지만 한국어화가 올해 되어서 올해 플레이하게 되었다. 예전부터 플레이한다 몇번 이야기 했지만, PC 엔진 버전도 앞부분 좀 플레이하다가 어딘가 박아뒀는데 리메이크 하면서 플레이하게 되었다.

명불허전이라고 확실히 정말 멋진 작품이었지만, 현대의 입장에서 보면 역시 아쉬운 점이 있기는 한 작품. 다만 출시 날짜를 생각해보면 시대를 정말 많이 앞서가긴 한 작품이다. 요즘 플레이해도 재미있으니까.

그래도 볼륨이 좀 늘어나더라도 후반부 볼륨을 지금보다 더 키웠다면 더 어마어마한 명작이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작은 아쉬움은 있다.


2018년 라이트노벨상

만나자마자 한방에 절정제령!(2017~)

만나자마자 한방에 절정제령! (2017~)

出会ってひと突きで絶頂除霊!

아카기 히로타카(글) 마타로(그림)

가가가 문고

베오베의 수염을 깎는다, 여고생을 줍는다를 제외하고는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시리즈. 사실 작년 10월 작품인데, 올해 읽기도 했고 대부분의 권이 올해 나왔으니 올해 작품으로 치자.

시모네타를 예술의 영역까지 끌어올린 작품으로, 단순히 시모네타가 재미있는 영역을 넘어서서 설정이나 이야기 자체가 굉장히 재미있는 작품이다. 작가의 전작인 <야한 이야기가~> 보다도 압도적으로 재미있다.

갈수록 스케일도 커지고 캐릭터도 귀여워져서 볼 맛이 넘쳐나는 작품. 정발할 것 같은데, 꼭 읽어보길 추천한다.


2018년 라이트노벨 후속권상

약캐 토모자키군(2016~)

약캐 토모자키 군 (2016~)

弱キャラ友崎くん

야쿠 유우키(글) 플라이(그림)

가가가 문고

올해 읽고 있는 시리즈 중에서도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는건 역시 약캐 토모자키 군이다. 청춘 돼지도 고민을 좀 했는데, 그래도 1부가 더 나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고 용왕은 1부에 비해 상대적으로 폼이 많이 내려온 상태인데 이 작품은 권을 거듭할수록 더 강해진다!

포스트 오레가이루라는 별명이 이젠 이 작품의 누가 될 정도로 모든 면에서 오레가이루의 상위 호환이 되어 간다. 그나마 상대적인 약점이던 캐릭터면도 미미미가 너무 귀여워지면서 상쇄해가고 있다.

무엇보다도 작가가 이 작품의 이야기 틀을 확고히 세워놓았다는 느낌을 많이 주고 있는데, 이게 오레가이루의 최대의 약점을 뛰어 넘는 부분이라 훨씬 안정감이 있다. 앞으로도 계속 이런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


2018년 비운의 라이트노벨 명작상

반드시 여자친구를 만들어주는 걸! (2018)

반드시 여자친구를 만들어주는 걸! (2018)

絶対彼女作らせるガール!

마호로 유우타(글) 아야미(그림)

MF 문고J

2권으로 우치키리 당했는데, 이건 정말 근시안적인 판단이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다. 청춘 러브코미디 성장 드라마(간단하게 말해서 오레가이루 같은 작품)의 신작 중에서도 압도적인 재미와 컨셉을 갖고 있던 작품인데, 판매량 때문에 우치키리 먹었다. 아마존 평점도 정말 높았고 밀어주면 분명 뜰 수 있는 작가였는데 너무나도 안타깝다.

카쿠요무에서 연재하던 작품인데 상업화하면서 이젠 카쿠요무로 계속 이어갈 수도 없어서 출판사에 대한 분노만 늘어났던 작품. 이런 작품 건져 올렸으면 책임좀 지던가, 카쿠요무 풀어주던가 아오~

우치키리만 안먹었으면 올해 베오베를 그냥 수상할 정도로 좋아했던 작품이라서 더 슬프다.


2018년 주목해야할 라이트노벨상

너희들 외톨이님인 나를 너무 좋아하잖냐(2018)

너희들 외톨이님인 나를 너무 좋아하잖냐 (2018)

お前ら、おひとり様の俺のこと好きすぎだろ。

나기키 에코(그림) 아유마 사유(그림)

후지미 판타지아 문고

작년 너무나도 아쉬운 우치키리를 먹었던 나의 청춘을 제물로 그녀의 앞머리를 오픈!의 저자 나기키 에코의 신작.

단 하나의 작품으로 작가 이름을 내 뇌리에 새겼는데, 그 이름 값을 톡톡히 할 정도로 재미있고 매력있는 작품이다. 히로인의 매력이 조금 부족한 편이지 않나 싶긴 한데, 그 이상으로 매력적인 주인공 캐릭터가 하드캐리하는 작품. 주인공이 매력적인 작품이 얼마나 강한지 여실히 보여주는 작품이다.

정발도 확정났는데, 주목해볼만한 작품. 2권도 괜찮았고 3~4권 내로 한방 크게 터뜨려줄 것 같은 그런 작품이다. 이번엔 제발 길게 가자.


2018년 구작 라이트노벨상

생명이 진 후에 피어난 꽃 (2016)

命の後で咲いた花

아야사키 슌(글)

미디어 웍스 문고

좀 늦게 읽었는데, 정말 압도적인 작품이었다. 올해 발간한 책이었다면 고민도 없이 베오베에 올랐을 작품. 올해 읽은, 본, 플레이한 모든 작품들 중에서도 가히 최고였다고 당당히 이야기 할 수 있을만한 작품.

아야사키 슌의 멋진 문장도 그렇지만, 이야기 플롯도 반전도 여운도 그 무엇 하나 흠잡을 구석이 없는 완벽한 한 권이었다.

읽어보지 않았다면 반드시 읽어보는 것을 추천할 정도로 사랑스럽고 만족스러웠던 작품. 출판사 관계자 여러분들, 만약 읽고 계시다면 꼭 정발해주십시오. 미디어 웍스 단권 중에서 최고였던 3일간의 행복보다도 좋았다.


2018년 베스트 소꿉친구상

쿠즈노하 카에데 (葛乃葉 楓)

만나자마자 한방에 절정제령! (2017~) 등장

올해 소꿉친구가 나오는 작품을 그렇게 많이 읽지 못해서 좀 안타까운데, 그런 슬픔을 한방에 씻어주는 단비와 같은 그런 소꿉친구였다.

츤데레 속성을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싫어하는 것에 가깝다.) 카에데는 그런 나의 취향마저 왜곡시켜버릴만큼 압도적이었다.

질투심 완비, 행동력 만땅, 가끔 보여주는 폭발적인 데레, 그리고 압도적인 스토킹력까지.. 차세대 소꿉친구가 갖춰야할 모든 덕목과 요소를 갖고 있어서 사실 소꿉친구는 츤데레여야 하지 않을까? 하는 착각마저 불러일으키는 멋진 캐릭터다.

거기다 최근 작가가 집요하게 괴롭히고 있어서 더 황홀해지는 영역에까지 가고 있어서 너무나도 행복하다. 고맙습니다 센세이...

<용왕이 하는 일!>의 긴코도 그렇고 최근 이쪽 계열 소꿉친구가 뜨고 있는걸 보니 소꿉친구 붐은 츤데레 소꿉친구가 일으킬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내년에도 이런 소꿉친구 캐릭터를 많이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 헤헤.


2018년 베스트 주인공상

히메미야 하루이치(姫宮 春一)

너희들 외톨이님인 나를 너무 좋아하잖냐 (2018) 등장

완성형 캐릭터 별로 안 좋아하는데도 불구하고 당당히 꼽아버린 베스트 주인공 상. 사실 이 작품이 히로인이 그렇게 매력적이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러브 코미디 중에서도 주목하고 있는 이유가 바로 이 주인공 때문이다.

다른 작품과 같이 헤타레 주인공이 아니라 처음부터 외톨이를 자처하고 있으며(정신 승리가 아니라 진짜로), 그리고 그 믿음이 히로인들의 공세에도 절대 무너지지 않고 확고히 지키고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그의 외톨이론을 듣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수긍하게 되는 매력을 갖고 있다.

2권에서는 좀 무너지지 않을까 싶다가도 철벽가드 치고 있는걸 보니 아마 앞으로도 계속 이 컨셉을 유지할 것 같다. 그리고 이래야지 이 작품이 산다.

하치만 이후로 우후죽순 나온 외톨이 캐릭터 중에서도 가장 압도적인 캐릭터가 아닌가 싶다.


2018년 베스트 히로인상

하나비시 나기사 (花菱 渚)

파스텔 핑크(2018) 등장

사실 소꿉친구상에 넣을까 말까 고민하다가, 소꿉친구라고 보기엔 좀 미묘해서 베스트 히로인상을 수여함. 최근 들어서 조금씩 많아지고 있는 전여친 속성의 캐릭터.

이 작품 자체가 메인 히로인이 좀 많이 애매한 작품이라, 극중 조력자이자 동시에 후반부 작품 분위기를 아련함으로 승화시켜버린 캐릭터다보니 더더욱 애착이 컸다.

2권도 나기사 에피소드로 가나 했더니 결국 에피타이저 역할만 수행하고 쓸쓸히 퇴장하는 걸 보니 더더욱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던 그런 캐릭터.

사실상 이 작품은 주인공도 히로인도 필요 없이 이 캐릭터 하나가 캐리한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정말 매력적인 캐릭터였다. 이야기 내적으로도, 캐릭터 그 자체로도.

꼭 다른 남자 만나서 행복해졌으면 한다. 서브 히로인의 숙명이지만, 이 캐릭터는 꼭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2018년 베스트 음악상

Eternal Star / 亞笑花

내 시놀로지 오디오 스테이션 기준 올해 가장 많이 들은 곡.

아사카는 올해 유루캠프의 SHINY DAYS 부터 주목했던 보컬인데 Eternal Star로 크게 한방 터뜨려줬다. 사실 하루카와미유키의 17세와 고민을 좀 했는데, 그래도 두 곡 터뜨려준 아사카로 선정.

최근 내는 싱글마다 너무 마음에드는 곡들 뿐인데다, 시원시원한 보컬이 너무나도 좋아서 앞으로도 정말 기대가 많이 되는 보컬이다.

거기다 이 곡은 ISLAND 엔딩곡으로 쓰였는데, 엔딩무비 자체도 너무 너무 잘 만들어서 더 애착이 컸던 곡.


올 한해도 이렇게 마무리하게 됐습니다.

사실 올해는 취업 첫해라 여러모로 정말 많이 바빴고, 그래서 씹덕질도 상대적으로 많이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17년만 하더라도 정말 백수짓하면서도 시간 쪼개가면서 했는데, 올해는 퇴근하면 피곤해서 걍 냅다 자고 그러느라 직무유기를 좀 했는데 내년에는 더 열심히 씹덕질하고 더 열심히 쓰겠습니다.

모두 행복한 연말 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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